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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

채근담 166. 도덕과 의리의 수행

채근담(菜根譚) - 166. 도덕과 의리의 수행_ 전집 166장

근자민어덕의(勤者敏於德義) 이세인차근이제기빈(而世人借勤以濟其貧).

검자담어화리(儉者淡於貨利) 이세인가검이식기색(而世人假儉以飾其吝).

군자지신지부(君子持身之符) 반위소인영사지구의(反爲小人營私之具矣).

석재(惜哉).

 

  근면이란 도덕과 의리를 민첩하게 실행하는 것이거늘 세상 사람들은 근면의 이름을 빌어 가난을 면하며, 검약이란 재물에 담박한 것이거늘 세상 사람들은 검약의 이름을 빌어 자신의 인색함을 꾸미나니, 군자의 몸을 지키는 신조가 도리어 소인의 사리를 영위하는 도구로 되어 버렸다. 이 어찌 안타까운 일이 아니겠는가.

 

* 핵심 주제

  세상에는 명분은 그럴듯하게 내세우지만 그것은 가면에 불과할 뿐, 그 가면의 이면에서는 사리사욕을 취하기에 급급한 사람이 많다.

  예컨대 애국이 그렇다. 나라와 민족을 사랑한다는 미명하에 도리어 매국적인 행동을 한 자가 얼마나 많았던가. 실로 앞뒤가 바뀌는 처사가 아니겠는가. 단지 애국뿐만 아니라 구제, 근면, 검약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분야에서 그런 일들이 벌어진다. 이 점이 개탄스러운 일인 것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