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형구 교수의 글

채근담 187. 젊어서 원기가 있을 때

채근담(菜根譚) - 187. 젊어서 원기가 있을 때_전집 187

 

처부귀지지(處富貴之地) 요지빈천적통양(要知貧賤的痛癢).

당소장지시(當少壯之時) 수념쇠노적신산(須念衰老的辛酸).

 

부귀한 처지에 있을 때는 마땅히 빈천한 처지의 고통을 알아야 하고, 젊을 때는 모름지기 노쇠한 처지의 괴로움을 생각해야 한다.

 

* 핵심 주제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성장하며 순조롭게 엘리트 코스를 달린 사람, 이런 사람은 자신과 처지가 다른 입장에 놓인 사람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더군다나 동정은 못한다. 이렇게 되면 갖가지 경우에 처해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똘똘 뭉쳐 목적을 이뤄나가야 하는 지도자가 될 수는 없다.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조직의 권우를 믿고 으스대는 일이 고작일 것이다.

또 현대의 핵가족 제도 속에서 성장한 까닭에 늙음과 죽음의 고통을 보지 못한 젊은이에게 노인에 대한 동정심과 환자에 대한 동정심이 결여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해 준다. 젊음을 과시하며 노인을 경멸하는 풍조는 이 효율 만능의 세상에서 점차 높아만 가는데, 그들도 머지않아서 노쇠의 쓰라림을 맞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