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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

채근담 195. 아양과 아첨

채근담(菜根譚) - 195. 아양과 아첨_전집 195장

 

참부훼사(讒夫毁士) 여촌운폐일(如村雲蔽日) 불구자명(不久自明).

미자아인(媚子阿人) 사극풍침기(似隙風侵肌) 불각기손(不覺其損).

 

참소하고 헐뜯는 사람은 마치 조각구름이 해를 가리는 것 같아서 오래지 않아 저절로 밝아진다.​ 아양을 떨고 아첨하는 사람은 마치 틈새로 스며드는 ​바람이 살갗을 해치는 것과 같아서 그 해로움을 깨닫지 못한다.

 

* 핵심 주제

악의에 찬 헛소문이나 모략 따위에 휘말리는 것은 분명 귀찮은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것은 밖으로부터 생겨난 재액이다. 따라서 자기 자신만 동요되지 않고 견디어낸다면 그 따위 뜬소문들은 곧 사라지게 되며 이윽고는 사실이 사실대로 밝혀져서 소문을 퍼트린 자들이 도리어 면목 없어할 것이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아첨이나 모략에 휘말려서 자기 자신의 본 모습을 잃게 되면 이는 마치 만성병과 같아서 고치기가 어렵다. 아첨과 아양에 휘말리기 쉬운 사람일수록 ​반성하는 마음이 없어지고 남의 충고에 귀를 기울이려고 하지 않는다. 예로부터 그 지위와 명성을 잃은 유력자들의 대부분은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압력이라든가 방해 공작보다도 믿었던 측근들에게 현혹되어 상황을 잘못 판단하고 스스로 자신의 묘혈을 팠었다. 지도자는 이런 틈새 바람에 특히 주의를 해야 할 것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