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형구 교수의 글

채근담 223. 군자의 고난과 근심

채근담(菜根譚) - 223. 군자의 고난과 근심_전집 223

 

군자(君子) 처환난이불우(處患難而不憂) 당연유이척려(當宴遊而惕慮).

우권호이불구(遇權豪而不懼) 대경독이경심(對惸獨而警心).

 

군자는 환난에 처했을 때는 근심하지 않지만 즐거운 잔치 자리에서 놀 때면 근심을 하며, 권세 있는 사람을 만났을 때는 두려워하지 않지만 고독한 사람을 대하면 마음으로 놀란다.

 

* 핵심 주제

군자는 어려운 역경과 고난을 당하더라도 근심하는 일 없이 태연자약하지만 도리어 안일과 쾌락 속에서는 마음이 해이해지고 방탕해질까 두려워하며, 권세가들 앞에서는 조금도 위축되지 않는데 불우한 사람을 대하면 마음이 크게 움직여 동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여기서 말하는 군자란 지위라든가 요양과는 관계없이 고귀한 인품을 갖춘 사람이란 뜻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대학자인 퇴계 이황(李滉) 선생은 중년인 34세 때 과거에 급제하여 궁궐에서 베푸는 주연에 참석했는데, 이때 궁녀들이 버들가지와 같은 가는 허리를 하느작거리며 술을 따르자 공연히 마음이 이상해졌었다며 평생을 두고 술을 조심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 구절은 이런 군자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일 것임에 분명하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