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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

채근담 327. 만물은 본래 하나이니

채근담(菜根譚) - 327. 만물은 본래 하나이니_후집 102장

 

심무기심(心無其心) 하유어관(何有於觀). 석씨왈관심자(釋氏曰觀心者) 중증기장(重增其障).

물본일물(物本一物) 하대어제(何待於齊). 장생왈제물자(莊生曰齊物者) 자부기동(自剖其同).

 

마음에 망념(妄念)이 없는데 어찌 그 마음을 볼 수 있겠는가. 석가(釋迦)가 말하는 ‘마음을 본다’라 함은 거듭하여 그 장애를 더할 뿐이다. 만물은 본래 하나이니 어찌 고르게 할 필요가 있겠는가. 장자가 말하는 ‘만물을 고르게 한다’라 함은 스스로 같은 것을 갈라놓을 뿐이다.

 

* 핵심 주제

마음은 육안(肉眼)으로 볼 수 없는 것이다. 영안(靈眼) 또는 심안(心眼)이 뜨인 사람만이 자기 마음도 보고 남의 마음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심안이나 영안이 뜨이려면 무념무상(無念無想)을 다 떨쳐 버려야 한다.

이런 사람은 자기 마음이 깨끗한지라 굳이 볼 필요가 없다. 또 만물은 궁극적으로 하나이다. 즉 현상(現象)에서 떠난 절대계(絶對界)에서 본다면 만물은 일체인 것이다. 그것을 굳이 고르게 하고 가지런히 한다는 것은 옥상옥(屋上屋)의 우(愚)를 범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