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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

5장 교만과 조급증을 경계한다_정신의 빈곤이 더 해롭다

5장 교만과 조급증을 경계한다_정신의 빈곤이 더 해롭다

 

개유구복유기갈지해(豈惟口腹有飢渴之害)?

인심역개유해(人心亦皆有害).

 

어찌 배고픔과 목마름으로 느끼는 고통과 피해가 오로지 입과 배에만 있겠는가? 사람의 마음 역시 마찬가지다. - <진심장구(盡心章句)> 상편 중에서

 

배가 고프면 겨를 먹어도 꿀같이 달고, 배부를 땐 꿀을 먹어도 단 줄을 모른다고 했다. 죽을 만큼 배가 고파지면 거지가 먹는 음식조차 산해진미로 보일지 모른다. 이처럼 허기는 죽어가던 입맛도 되살리는 극약처방이 된다. 다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물질의 결핍이 물질에 대한 과도한 갈망과 탐욕을 가져온다면, 정신의 결핍은 정신의 갈증•탐욕•불안•초조•과잉 감정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사람이 배가 고프다고 해서 아무거나 주워 먹어 몸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되듯이, 정신적으로 결핍•공허•억압을 느낀다고 해서 함부로 타인의 통제에 순응하거나 옳고 그름의 진위를 가리지 않고 무작정 따라가면 안 된다. 또한 극단적이고 일방적인 선동, 허울뿐인 허튼소리, 향정신성 마약에 넘어가 자신의 심리적 자질과 정신적 기능을 망가뜨려서도 안 된다.

 

- 왕멍, <나를 바로 세우는 하루 한 문장_맹자>, 정민 미디어